Opinions I October 20, 2023 I Written by 권오윤 이사
비포브랜드의 새로운 영역 : 아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1985년 어느 날, 20세기 가장 성공적인 광고 캠페인 중 하나라고 회자되는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앱솔루트 보드카(Absolut Vodka)의 오너 경영자였던 마이클 룩스 (Michael Roux)와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AndyWahol)이 만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인쇄광고를 제작하고 집행했습니다. 이전에 제작한 ‘캠벨 수프’는 기업과의 협업 형식이 아닌, 단순히 소재로만 활용한 작품이라면, 앱솔루트 보드카는 명확한 광고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 제작된 앤디 워홀 최초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작품이었습니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다양함’(Colorfulness)와 자유로운 세계에서의 사랑과 평화는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구현되어 광고로도, 예술작품으로도 역사에 남는 기념비가 되었습니다. 1987년 앤디 워홀이 사망하기 전, 그는 두 명의 작가를 추천하여 아트 콜라보레이션 시리즈가 이어지도록 했는데, 바로 키스 헤링 (Keith Haring)과 에드 루샤 (Ed Ruscha)입니다. 80년대는 앱솔루트 보드카 이외에 코카콜라, BMW 등 많은 브랜드들이 예술과 상업의 공존을 적극 지지하던 팝아트와 활발하게 교류하던 시기입니다.
[앱소루트 보드카의 아트 콜라보이션 시리즈 : 왼쪽부터 앤디 워홀, 키스 해링, 에드 루샤]
[팝아트와 브랜드의 만남 : 왼쪽부터 존 클렘 클락의 코카콜라, 로버트 라우쉔버그의 BMW 635 CSi]
[언스킬드워커와 구찌의 공유된 세계관]
프리미엄 레그웨어 ‘로맨틱타이거’는 현대인에게 내재된 자아의 모습과 겉으로 드러나는 페르소나의 이질적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포착하여 그래픽으로 드러내는 독보적인 미학의 브랜드입니다. 저희 비포브랜드는 그런 브랜드의 세계관이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으로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했고, 저희와 교류하던 많은 미술계의 거장 중 회화와 조각을 넘나들며 초현실적이고 다층적 서사구조를 가진 신건우 작가의 미학적 영역에서 로맨틱타이거와의 공통분모를 발견했습니다. 또한, 둘 사이의 시너지를 통해 펼쳐질 새로운 미학적 지향점을 설계하며 작품을 구상했고, 완성된 스케치를 토대로 구조물을 제작하던 중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최 측으로부터 초대작으로 선정되어 올 9월부터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전시 첫날부터 관람객들과 언론의 각별한 주목을 받으며 프리미엄 레그웨어로서 로맨틱타이거의 관심이 증폭되었습니다. 이후 걸그룹 ‘에스파’의 유럽 공연, ‘스테이C’ 등의 뮤직비디오 등에 참여하게 되었고, 특정 모델들의 폭발적 매출의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만남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항상 새로운 영감과 큰 혁신의 족적을 남깁니다. 저희 비포브랜드는 새로운 서비스 영역으로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연구하고 세계관을 펼칠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기획하는 ‘아트 콜라보레이션’으로 여러 기업과 브랜드를 만날 준비가 되었습니다.
시대가 지나면서 브랜드는 보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고유의 세계관과 지향점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런던에서 활동하던 ‘헬렌 다우니’라는 아티스트는 Unskilled Worker라는 예명으로 ‘일시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였고, 저 유명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한드로 미켈레의 주목을 받아 협업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미켈레의 기획 하에 언스킬드 워커가 제시하는 짧은 유년기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회화는 구찌가 제시하는 ‘노스탤지아’를 명확하게 그려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