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s I January 23, 2024 I Written by 권오윤 이사
그냥 넘어갈 수 없는 2024 그래픽 디자인 트렌드 다섯가지! (1/2)
2023년이 끝나가는 연말 즈음에 디자인과 관련된 많은 기관(매체사, 블로그, 유명 디자인 컨설팅社 등)에서 앞다투어 2024년 그래픽 디자인 트렌드를 예견하는 칼럼을 제시했다. 각각의 기관마다 주관적 견해와 남다른 전망을 내놓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기관에서 예외 없이 거론하는 주제들이 있다. 이들 트렌드들은 대부분 2024년 새해가 되자 '짠'하고 나타난 것도 아니고, 2024년이 지나면 소멸할 것들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다수의 디자인 관계자들이 2024년이라고 꼭 짚어 언급하는 것은 그것이 디자인을 수요하는 사람들의 시대적 요구이며 시대적 공감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양한 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다섯 가지 트렌드를 추려보았다. (참조한 2024 트렌드 제시 기관 : Canva, Creative Boom, Jukebox, Medium, Venngage, Linked In, Creative Bloq 등)
이구동성으로 언급하는 트렌드가 있다.
제목만 보면 AI가 디자이너들을 어느 정도는 대체하는 시대가 온 것일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아니다. 신문 기사의 헤드라인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대체되지는 않는다. '아름다움', '세련됨', '강렬함'과 같은 미학적인 개념은 알파고가 '지은 집'이 더 많으면 이기는 바둑처럼 확률적으로 계산해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래의 이미지처럼 나이키는 실험적으로 오로지 AI를 활용해 작업을 한 사례가 있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에게 맡기겠지만, 분명한 것은 나이키는 여전히 인간 디자이너에게 일을 맡기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AI는 디자이너들의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수작업이 필요한 리사이징, 일명 누끼라고 불리는 배경 삭제, 컬러 보정 등에서 기계들은 퀄리티와 속도를 올려주어 디자이너들이 오직 빅빅쳐에만 신경쓸 수 있도록 해준다. 퀄리티는 차치하고 속도를 보자! 누텔라는 AI의 도움을 받아 단기간에 700만개의 패키지 디자인을 완성했다. 작년 어도비(Adobe)에서 발표한 센세이(Sensei)도 머신러닝(딥러닝의 전 단계) 기반의 AI 디자인 툴이다.
1. AI의 활용
[왼쪽부터 ① AI가 디자인한 나이키의 광고 포스터, ② AI의 도움으로 개발한 700만개의 누텔라 패키지 디자인]
[머신러닝 기반의 AI 그래픽 툴 ‘센세이’]
먼 훗날 언젠가 기계들이 인간 디자이너를 대체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는 디자이너와 AI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공존의 시기가 지속될 것이며, 같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많아질 것이다.
존속에 대한 경각심은 해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그로 인해 친환경 디자인의 사례는 새로운 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의 영화배우 '윌 스미스'가 출시한 생수 브랜드 'Just Water'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개발한 뚜껑과 환경호르몬이 없는 코팅의 종이 패키지와 함께 등장했고, 500ml에 3,300원의 고가임에도 Z세대에게는 '가치소비'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소재 뿐 아니라 '친환경스러운 스타일'이라는 개념이 점점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친환경의 미학은 1960년대부터 미술계의 중요한 사조가 되었던 미니멀리즘과 결합하여 컬러와 형태가 단순화되고 절제된 모습으로 진화되고 있다. 또한, 폐기되거나 재활용해야 할 패키지 자체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디자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 친환경의 미학
[왼쪽부터 ① 혁신적 소재를 활용한 ‘저스트 워터’의 패키지, ② 미니멀한 친환경적 미학의 ‘타비 모나카’ 패키지
③ 박스에서 탈피해 패키지 자체의 양을 최소화한 ‘스카치 몰트 위스키 소사이어티’의 패키지]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을 보고 있자면 픽셀아트는 그다지 새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던 픽셀아트는 2024년 더욱더 자주 눈에 띌 전망이다. 픽셀은 1970년대 비디오 카드의 품질이 형편없었을 때의 그래픽이다. 새롭게 선보이게 될 모습은 레트로 느낌의 픽셀과 4K 그래픽의 앙상블로서 이제껏 보던 픽셀아트와는 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두들'은 '낙서’같은 2D 라인아트를 일컫는다. 올해는 가히 '두들의 해'가 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왜 1970년대인가? 70년대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풍요로웠던 자본주의의 황금기이자, 퍼스널 컴퓨터의 태동기이기도 하다. 팬데믹 이후 뉴노멀이 대두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얼마만큼 재건하고 번영할 수 있는지에 모두에 관심이 몰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
3. 70년대로의 회귀
[과거와는 다른 스타일로 표현되는 픽셀아트]
[70년대의 레트로 감성을 자아내는 ‘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