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s I August 07, 2023 I Written by 권오윤 이사
이글을 집필하는 중에도 인터페이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최근 메타에서 출시한 ‘스레드’와 그에 밀려 졸지에 2인자로 추락한 트위터는 ‘X’로 새롭게 브랜딩하며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전방위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은 높은 가격 때문에 대중에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지만, 많은 UI 디자이너들이 애플 비전 프로를 통한 증강현실 속 인터페이스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현재와 미래로 관통되는 UI 디자인 역사의 한 페이지로 장식될 네 번째 트렌드로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당신이 알아야 할 UI 디자인 트렌드 10가지 – 2/3편
‘바우하우스’는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공업화되고 기계화되었던 1919년 당시 독일의 아트스쿨이었다. 이 학교는 산업혁명에 따른 대량생산의 시대에 기능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유명하게 되었다. 창립자인 월터 그로피우스는 의역하면 ‘아름다움은 기능을 따른다’ (Form follows function)이라는 말과 함께 아름다움의 기준을 전환시켰다. 학교는 1933년 나치의 집권과 함께 문을 닫았지만, 모던 디자인에 가장 막대한 영향력을 남긴 트렌드로 역사에 기록된다.
바우하우스의 스타일은 대량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식적인 요소들이 배제되고 단순한 원, 삼각형, 사각형과 같은 기하학적 요소들이 부각된다. 활용하는 색상도 흰색,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등으로 지극히 제한되어 있고, 서체도 단순한 산세리프가 주를 이루었다. 궁극적으로 미니멀리즘으로 이어지긴 하지만, 바우하우스 스타일은 기하학적 패턴과 색채가 이루는 바우하우스만의 감성이 있고, 그 감성은 여전히 많은 디자이너를 통해 재현되고 있다.
네번째 트렌드 : Bauhaus Style (바우하우스 스타일)
[기하학적 패턴과 바우하우스의 컬러 팔레트가 부각되는 인터페이스]
[왼쪽부터 ①메뉴 상 모든 아이콘이 타이포로만 구현된 the Designers Republic의 홈페이지,
②웹디자인 에이전시 Huge의 홈페이지, ➂타이포를 패턴화한 San Diego Design Week 홈페이지]
볼드한 서체를 트렌드라고 부르는 것은 너무 과한 것이 아닐까? 아니다. Bold Typography는 엄연히 하나의 메가 트렌드였다. 이 트렌드는 정보전달이라는 텍스트 본연의 기능을 넘어서 텍스트를 디자인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특별한 규칙은 없다. 반드시 산세리프여야 하는 것도 아니며, 사이즈가 과장되게 부각될 때도 있고, 라이닝도 디자이너가 규정하기 나름이다. 타이포 중심의 디자인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이미 독특한 인상을 주지만, 기능적으로 얼마나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을지 계속 진화 중인 트렌드이다.
다섯번째 트렌드 : Bold Typography (볼드 서체)
1편에서 언급한 스큐어모피즘과 플랫디자인을 다시 기억해보자. 두 경향은 서로 상반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스큐어모피즘은 현실 세계의 디테일이 그대로 인터페이스에 옮겨졌지만, 플랫디자인은 극단적 미니멀리즘의 추구로 2차원적인 형태와 제한적 요소로 인터페이스를 평평하게 만들었다. 두 가지 경향이 합쳐질 수 있을까? 디테일은 살아 있지만, 여전히 미니멀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Neumophism (뉴모피즘)이다. 알렉산더 플루토라는 디자이너가 Dribble에 소개한 은행 앱의 UI는 최초로 뉴모피즘이라 불린 디자인이 되었다. 실제 물리적으로도 인터랙션이 가능할 것처럼 생긴 최초의 뉴모피즘이라 불린 디자인이었다. (아래 이미지)
스큐어모피즘의 대표적 특징이었던 그림자는 다시 살아났다. 대신 색상은 모노크롬으로 단순해지고, 대비는 스큐어모피즘에 비해 대단히 약해졌다. 그래서 이 새로운 경향을 Soft UI라고 부르기도 한다. 뉴모피즘은 현실 세계의 대상을 그대로 모방해서 옮겨오지 않는다. 대신, 현실 세계에도 존재할 법한 새로운 대상을 창조해낸다. 난이도는 스큐어모 피쯤 못지않게 높다. 아니 실제를 그대로 모방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야 하므로 훨씬 더 어렵다. 그래서 뉴모피즘은 여전히 초창기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편으로 이어집니다)
여섯번째 트렌드 : Neumophism (뉴모피즘)
[왼쪽부터 ①뉴모피즘이라는 개념을 탄생시킨 Oleksandr Plyuto의 은행 앱 UI 디자인,
②뉴모피즘을 적용한 Elena Zelova의 음악 앱 UI 디자인]